용산구청장, 참사 직전 인파 밀집 사진 보고도 무시한 채 인근 거리 두 차례 지나갔다

2022-11-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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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단톡방에 인파 밀집 사진 올라왔는데도...
“평소 수준의 이태원이라고 생각했다”

"용산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밤 근처 거리를 두 차례나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파 밀집 제보를 받고도 자기 홍보에만 열중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구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구

용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0분과 9시를 조금 넘은 시각에 각각 한 차례씩 이태원 '퀴논길'을 지나갔다.

퀴논길은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의 도로 맞은편에 있는 상가 뒷길이다. 사고 현장에서 184m, 걸어서 4분 거리에 불과하다.

용산구 측은 박 구청장이 오후 10시 15분 사고 발생 시간 기준 약 1~2시간 전 인근을 지났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태원은 원래 금요일과 토요일에 붐빈다"며 "평소 수준의 이태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용산구의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하 유튜브 채널 'JTBC 뉴스'

JTBC 뉴스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압사 위험을 알리는 첫 112 신고가 접수된 직후인 저녁 6시 40분쯤, 지지자 단톡방에 올라온 해밀톤 호텔 뒤편 사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자신의 인터뷰 기사를 올렸다. 또 오후 8시 30분쯤 자신이 용산구 의회에서 발언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경남 의령에 갔다가 오후 8시가 넘어 서울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하면 박 구청장은 좁은 거리에 많은 시민이 압사할 정도로 몰린 모습을 보고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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