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서 아들 잃은 아버지의 '묵직한' 한 마디…전 국민 울렸다

2022-10-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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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을 두고 조롱 섞인 비아냥이 나도는 상황
"사랑하는 아들은 억울하게 죽었지만..."

이태원 사건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이 또 다른 고통까지 겪고 있다.

중앙일보는 31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슬퍼하는 추모객 / 이하 뉴스1
슬퍼하는 추모객 / 이하 뉴스1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보라매병원 장례식장을 빠져나온 유족 이 모(58) 씨는 아들의 사망진단서를 꺼내든 채로 망연자실했다. 거기엔 “발견 시각 11시 00분, 사망시각 0시 30분”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확인한 이 씨는 “거기서 압사돼서 사망했던 것 같다”며 “아들이 유년기를 보냈던 고향에 묻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지난 29일 이태원에 저녁을 먹으러 간다고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하지만 30일 새벽까지 연락이 없자 부모는 한남동 복지센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날 낮 동네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찾아와 아들의 사망소식을 알려줬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은 억울하게 죽었지만, 논쟁 없이 애도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아버지의 발언이 더 가슴을 울리는 건 현 상황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고를 두고 일부에선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식의 말들도 나오고 있다. 결국 정부 차원에서 "이런 애도 분위기와 맞지 않는 사고 동영상, 개인신상의 무분별한 유포는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추가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자제를 당부한다"는 공식 발언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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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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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