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이태원 참사에 가한 일침…수위가 상당하다

2022-10-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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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정부 책임이라 성토하며 희생자들 애도

세월호 유가족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

지난 30일 유경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외국의 경기장에서 수많은 관중이 몰려 있는 사진도 여러 장 덧붙였다.

유경근 집행위원장 / 이하 뉴스1
유경근 집행위원장 / 이하 뉴스1

유 위원장은 "끔찍한 일이 또 일어났다"며 "새벽녘 비몽사몽 중 소식 보고선 악몽을 꾸는 줄 알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현실이다. 그리고 악몽보다 더 끔찍한 짓들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사고 관련 소식에 '서양 귀신파티에 정신 못 차리고…철없이'라고 달린 댓글을 공유하면서 "욕지거리가 나온다"고 표현했다.

유 위원장 페이스북
유 위원장 페이스북

유 위원장은 "핼러윈 파티에 간 당신, 당신 자녀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죽어도 싼' 일은 더욱더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예상 가능했고 그래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은 무한대"라고 말했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유 위원장은 "우리 자녀들, 가족들의 희생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들이야말로 철없는 것들"이라며 "정부의 책임뿐만 아니라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놈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저 아깝기만 한 청춘들의 희생에 조의를 표한다"며 "원통함에 목 놓아 울 힘조차 없을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 함께 울겠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31일엔 민들레, 하늘 사진 등과 함께 추모 시를 남겼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