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청년이고 서울시민인데...” 신당역 사건 가해자 두둔한 서울시의원
2022-09-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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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실언한 이상훈 서울시의원
이 의원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이상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가해자를 두둔하는 식의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의원은 16일 오후 제314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와 소속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시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신당역 살인 사건의 가해자를 언급하며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은 어떻겠냐"며 "저희 아들도 다음 주 월요일 군에 입대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31세 청년이고 서울시민"이라며 "서울교통공사에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사회 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이 의원의 이런 말을 들은 일부 의원은 수군대기도 했다.
취지 자체는 '직원들 마음 건강을 챙기고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해 이런 사고를 방지하자'는 것이었으나,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상에 이 내용이 공유되자 네티즌은 이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인 더쿠에 올라온 이 의원 관련 게시물에는 1시간 만에 1000개 넘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역무원이 살해됐다.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였던 31세 남성 전모 씨는 사건 당일 역사 안에서 대기, 피해자가 여자 화장실 순찰에 나서자 뒤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뒤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 전 씨는 오랜 기간 피해자를 스토킹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