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야구 직관한 이 남자, 만만찮게 유명한 거물이었다

2022-08-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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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과 조원태 회장의 숨겨둔 공통분모는
3세 경영인의 동명이인 모친… 신세계, 한진家 논란에 진땀

지난 5일 SSG 랜더스필드를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모습이 전광판에 포착됐다. 정 부회장의 오른편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모습도 보인다. / MBC스포츠플러스 캡처
지난 5일 SSG 랜더스필드를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모습이 전광판에 포착됐다. 정 부회장의 오른편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모습도 보인다. / MBC스포츠플러스 캡처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격돌한 지난 5일. 인천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 관중석에선 응원과는 결이 다른 환호가 터져 나왔다. 관중의 박수 소리가 향한 곳은 선수들이 뛰고 있는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 스카이박스였다. TV 카메라가 전광판을 통해 SSG 랜더스의 구단주 정용진(54)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추자 팬들이 호응한 것이었다.

정 부회장 바로 옆에는 낯익은 재계 인사가 서 있었다. 조원태(46) 한진그룹 회장이었다. 두 사람의 친분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재계 3세 경영인이라는 공통점 외에 두 사람의 교집합이 있다. 바로 모친의 성함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 뉴스1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 뉴스1

정 부회장의 모친은 이명희(79)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조 회장 모친의 이름도 이명희(73)다. 지금은 공식적인 타이틀이 없지만, 한때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명희(79)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빠다. 이명희(73) 전 이사장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외부 활동이 거의 없는 한진가(家)의 이명희 전 이사장보다는 직접 사업을 하며 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신세계가(家) 이명희 회장이 대중에게는 훨씬 더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이명희’를 검색하면 이명희 회장이 인물정보에 가장 먼저 나타나고, 이명희 전 이사장은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

'이명희’라는 이름이 뉴스를 탄 것은 2018년 4월 이 당시 일우재단 이사장이 공사 현장에서 현장 직원에게 손가락질하고, 여성 직원의 팔을 잡아채는 등 난동을 부리는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이다. 딸인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갑질 의혹에 이어 본인까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한진가 전체의 갑질 문제로 확대됐다.

당시 이 이사장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면서 일부 언론이 이명희 신세계 회장으로 착각해 사진을 잘못 싣는 오보가 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이 동명이인(同名異人)이어서 착각해 발생한 촌극이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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