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대책...?" 조유나 양 사망 사건에 교육부가 부랴부랴 펼친 대응
2022-07-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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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간다고 학교 떠났다가 사망한 초등학생
교육부가 회의에서 내놓은 대책, 일부 교사 비판
교육 당국이 일명 '조유나 양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내놓은 대책에 비판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단 영상회의'를 열었다.
여기서 연속 5일 이상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에 대해 담임교사가 주1회 전화를 걸어 안전을 확인하는 인천교육청 사례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안내했다. 더불어 '교외체험학습 학생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런 조치는 '제주도 한달 살기' 교외 체험학습을 하겠다고 집을 떠났다가 사망한 초등학교 5학년 조유나 양과 부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직후 나왔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1일 교육부의 대책에 대한 일부 교사 의견을 보도했다.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A(32) 씨는 "정부는 모든 사건을 너무 쉽게 학교 탓으로 돌려버린다"며 "체험학습의 신청 주체인 학부모가 학교에 상세하게 보고를 하도록 해야 하는데 담임교사가 나서서 확인을 하도록 하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 B(34) 씨는 "학부모가 내켜 하지 않아 학생과 통화하는 것을 꺼려 하는 교사들이 많다"며 "최근 접촉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가 늘어서 성별이 다른 학생에겐 하교 후에 연락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인데 지속적으로 연락하라는 지침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 교사 C(32) 씨는 "학부모들은 교사가 이전처럼 학생들의 삶에 개입하는 걸 싫어한다"며 "뭔가 지도하려고 하면 학생들은 대들기 일쑤고 바로 학부모가 전화를 걸어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이런 관계에서 무슨 신뢰 관계가 형성되고 가정환경 파악이나 비극 방지가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