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횟집서 손님이 우연히 발견한 '이것'…즉시 회수 조치됐다 (+이유)
2022-06-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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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YTN이 보도한 내용
거문도 횟집에서 발견된 의문의 정체
전남 여수시 거문도의 한 횟집에서 멸종 위기종인 '나팔고둥'이 먹거리로 판매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YTN에 따르면, 지난달 거문도의 한 횟집에 방문한 손님 A 씨는 멸종위기종인 나팔고둥이 횟집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환경단체에 신고했다. 환경단체가 해당 횟집을 찾아가 조사한 결과, 실제로 나팔고둥이 수족관 벽에 전시돼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발견된 나팔고둥은 즉시 회수돼 거문도 앞바다에 방사됐다.
나팔고둥이 거문도 횟집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8월 거문도 일대 횟집들을 조사한 결과 나팔고둥 11마리가 발견됐다. 이 중 일부는 삶아지기 직전 가까스로 구조됐다.
현지 어민과 횟집 주인들은 나팔고둥이 보호해야 할 멸종위기 생물이란 것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멸종위기종 보호에 책임이 있는 국립공원공단 측은 매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멸종위기종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나팔고둥은 2012년 대한민국 환경부에 의해 멸종위기 1급 생물로 지정됐다. 바닷속 사막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불가사리와 성게의 유일한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패각 모양이 예쁘고 무늬까지 독특해 과거 실내 장식으로도 많이 사용됐지만,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한 상태다.
한편 2020년에는 세종시 한 복숭아 농장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여우가 발견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여우는 제주 및 울릉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