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인터뷰] “돈 꿔 달라고 그만해!” 인터뷰에서 단호하게 외친 개그맨 (+영상)
2021-10-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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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배려의 아이콘'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한 코미디언
졸탄의 맏내(맏이+막내) 이재형 “더이상 돈 안 빌려줘” 파격 선언
졸탄(정진욱 한현민 이재형)의 첫째 정진욱에 이어 맏내(맏이와 막내의 합성어) 이재형이 위키트리의 최애인터뷰에 떴다.
졸탄에서 가장 아끼는 멤버로 자신을 꼽았던 정진욱과 달리 이재형은 다른 멤버를 선택해 시선을 집중시켰는데. 이재형이 인터뷰에서 "돈 꿔 달라고 그만하라"고 강조한 사연과 그가 꼽은 최고의 졸탄 코너 등을 함께 만나 보자.
-이름?
"이재형."
-직업?
"코미디언. 희극배우지."
-혈액형?
"O형. 그야말로 활달하고 긍정적이며 욱하는 성질도 있는 O형."
-별자리는?
"전갈자리야. 11월달이거든."
-MBTI?
"정진욱하고 같아. 1%만 나오는 거라던데? 봉사자 그런 거였는데. 잠깐만, 금방 찾아 볼게. ENFJ네. 사회운동가 그런 거야. 널리 봉사하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편이야."
-오늘 기분 좋은가봐?
"기분 나빠. (웃음) 기분 좋아. 집 인테리어 했거든."
-좋아하는 날씨?
"화창한 날을 좋아해. 해가 쨍쨍한 날. 덥지 않고 적절한 날. 여름을 좋아해. 쾌활하잖아. 그런 느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아무래도 여름. 신나는 게 좋아. 왠지 튜브 차고 뛰어갈 것 같고 스노쿨링 해야 할 것 같고."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는?
"엉덩이. 내가 6세 아동의 몸매라 아기 엉덩이처럼 생겼어. 궁금하지? 안 돼!"
-자신의 매력포인트?
"밝은 미소. 왜 웃는 거야.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나 보지. (웃음)"
-단점 있어?
"너무 착하다는 거. 착해서 손해를 많이 봐. 남을 너무 배려를 해서 손해를 다 보고 살았어. 이제 배려하지 않을 거야. 나만 볼 거야. 나한테 돈 빌려 달라고 하지 마."
-너무 자기소개서용 단점 같은데?
"진짜야. 28명한테 4억 원 정도를 빌려줬어. 못 받았어. 이 정도다. 빌려 달라고 하면 다 빌려준다. 그런데 이젠 안 빌려줄 거야. 돈도 없어. 빌려 달라고 하지 마, 아무도. 짜증나니까. 나는 바뀌어야 돼. 돈은 은행 가서 빌려! 내가 은행이야? 욱했네, 나 지금."
-좌우명은?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항상 두드려야 돼. 그러면 언젠간 열려. 세상에 10만 개의 문이 있고 그 중 하나가 열린다고 해도 나는 계속 그 문을 찾아서 나아갈 거야."
-요즘 두드리고 있는 문 있어?
"코미디를 하면서 부가적인 수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유통 사업을 시작했어. 라이브 커머스 같은 것들. '잘파는 형제들' 찜해 줘."
-제일 좋아하는 코미디언은?
"컬투 형들 좋아해. 영향도 많이 받았고. 컬투 형들이 또 우리를 많이 도와줬어. 정찬우, 김태균, 정성한 형님까지 좋아해."
-좋아하는 유행어?
"'어? 희한하네?' 그리고 '밀어붙여~' 이건 잘 안 됐어. 언론사를 다룬 거고 내가 국장 역할이었지. 여러 언론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었는데 그때 정권 때문에 내린 게 있어. 오케이, 여기까지."
-인생 영화?
"'시네마 천국'이야. 너무 감동받아서 그때부터 영상을 찍기 시작했어. 부잣집 친구들에게 캠코더 빌려서. 찍었던 영상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19살, 20살 때 찍은 영상들도 많이 남아 있어. 내가 한 70살쯤? 언제 죽을지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서 극장에 모은 다음에 풀어 줄 거야. 그 사람들의 젊은 시절 영상을. 내 목표지."
-인생 드라마?
"내가 TV를 잘 못 봐. 사람들 만나고 그런 걸 좋아해서. 내가 출연했던 프로그램 모니터도 잘 못 하는 편이야. 사실 드라마 '허준' 이후로 제대로 본 게 없어. 2000년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 개그 패러디 때문에 다운 받아서 몇 편 보기는 했는데 다 본 드라마는 없어. 드라마보다는 또 영화를 더 좋아하는 편이야. 드라마는 1편 보면 끝까지 다 봐야 되잖아. 답답해서 못 참아. 또 보고 싶고 다음에 생각나잖아. 그런데 영화는 한 편이면 끝나니까. 영화는 새벽에 술 마시고도 네, 다섯 편씩 보곤 하지. 아! '오징어 게임' 봤다. 앞 부분만. 근데 앞 부분 보고도 반전 다 맞췄지. (웃음)"
-요즘 재미있게 보는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너무 재밌어. 춤이 정말 강렬하잖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진짜 크리에이티브한 것 같아. 춤 잘 추시고 멋진 것 같아."
-이재형의 원픽 '스우파' 멤버는?
"아이키 님이 기억에 남아."
-좋아하는 노래?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좋더라. (한 소절 흥얼거리며) 나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살자! 그렇게 나를 독려해주게 돼. 나는 나를 사랑해. 자존감을 높여야지."
-인상 깊게 본 책?
"내가 책을 많이 사는 편이긴 해. 한 번에 세 권, 네 권씩. 그리고 쌓아두는 타입이야. (웃음) 언젠가는 보겠지. 그래서 이번에 책장을 짰어. 보지도 않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 요즘에는 내가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촬영하는 방법, 기획하고 시나리오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샀어."
-좋아하는 영화 장르?
"한동안은 감동적인 성공기에 눈물을 흘렸어. 감동해서 흘리는 눈물은 깨끗하고 기분 좋은 눈물이잖아. 신파적인 감정도 좋지만 그렇게 울음을 유발하는 것보단 누군가가 성공하고, 그걸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흘리는 눈물이 진짜 개운해. 그런 영화만 찾아서 네, 다섯 편을 본 적도 있어. 너도 한 번 해봐. 감동적인 영화 보고 눈물을 흘리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 그리고 눈물 참지 마. 남자들도 눈물 참으면 안 돼. 자신 있게 감정을 표현하고 자신을 사랑해야 해."
-눈물이 많은 편?
"많은 편이야. 감정적으로 동요하면 눈물로 잘 표현이 되는 편이야. 얼마 전에 드라마 찍을 때는 눈물 연기를 거지같이 했어. 보고 싶지 않다. (웃음)"
-인상 깊게 본 만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만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야. 그때 병원에 입원했을 때 어머니가 '드래곤볼'을 가지고 오셨어. 그게 기억에 남네."
-요즘 취미?
"영상 편집하는 걸 옛날부터 좋아했어. 그 쪽 일도 했었고. 뭔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걸 좋아하는 편이야. 특수효과 같은 거 입히는 것도 좋고."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
"하와이. 왜냐하면 재미가 없었거든. 하와이의 그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에서 20분 누워 있다가 수영하고 나왔어. 그리고 쇼핑몰에 가서 싼 바지와 신발을 샀지. 5군데 돌아다니면서. 쇼핑 좋아하지 않는데 할 일이 없어서 그러고 다녔어. 일 때문에 가서 재미가 없었나. (웃음)"
-좋아하는 음식?
"떡국. 국물과 쫀득한 식감이 너무 좋아. 너무 좋아해서 끓여 먹기도 해. 다시다만 넣어도 맛이 나더라."
-좋아하는 반찬?
"고기 반찬 좋아해. 채소 쌈도 좋고. 상추, 배추, 고추 등등…"
-가장 잘하는 요리?
"나 요리 되게 잘해. 남은 거 가지고도 잘해 먹는 편이고. 김치찌개? 한식 기본적으로 잘해. 피자도 해 먹을 줄 알고."
-좋아하는 색?
"검정색과 흰색, 하늘색."
-가장 좋아하는 동물?
"개! 강아지 제일 좋아하고 고양이도 좋아해. 난 동물 다 좋아해. 너무 좋아해서 고양이 12마리와 강아지를 함께 키운 적도 있고."
-가장 좋아하는 숫자?
"3 좋아해. 졸탄이 세 명이라 그런지."
-요즘 꽂힌 아이템?
"갤럭시탭을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 지금 세 달째야. 나는 얼리어답터라 새로운 기계를 좋아해. 캠코더도 집에 8대가 있고 무선 마이크 세트도 두 세트가 있어. 그런데 갤럭시탭은 막상 사면 안 쓸 것 같기도 해서 세 달째 고민하고 있어."
-항상 가방에 있는 아이템?
"나는 가방에 한 번 넣으면 계속 가지고 다니는 편이야. 사탕, 캐러멜, 전자담배, 대본, 마술도구, 볼펜, 충전기, 영수증 등등… 예전에 SBS '웃찾사' 할 때 초반에는 여행가방을 항상 가지고 다녔어. 그 안에 망치, 고무장갑, 개그도구, 신발, 슬리퍼 등등이 들어 있었지. 언제 쓸지 모르니까."
-망치랑 고무장갑을 갑자기 쓸 일이 있어?
"놀랍게도 정말 누군가 망치를 찾았다는 거. 그래서 내가 '여기!'하고 망치를 꺼내니까 사람들이 되게 놀라워했어. 고무장갑도 누가 찾아서 꺼내 준 적이 있고. 필요가 있다니까? 항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필요해. (웃음)"
-나의 보물 1호를 꼽자면?
"당연히 망치와 고무장갑은 아니지. (웃음) 내 소중한 영상들 아닐까? 6mm 테이프가 집에 엄청 많거든."
-좋아하는 스타일?
"편한 스타일 좋아해. 배기바지라든가. 답답한 걸 싫어하는 편이라 오버핏을 주로 입어."
-좋아하는 장소?
"바다. 시원하잖아. (웃음)"
-스트레스 해소법?
"솔직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은 아니긴 해. 그래도 좀 쌓이면 전에는 영화 보면서 풀었고 요즘은 술 마셔. 맥주 한 세 캔 마시고 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어?
"22살? 21살? 그때 정도. 아무 생각 없이 제일 젊음을 즐겼던 때 같아. 미래에 대한 생각 안 하고 순수하게 대학 생활을 즐기면서 친구들이랑 바다도 가고 캠퍼스도 돌아다니고 그랬지. 아주 신나고 재미있었어."
-초능력이 생긴다면?
"좋은 곳에 쓸 거야. 선하게. 나쁜 사람들을 무찌르고 세상을 좋은 쪽으로 만들고 싶어. 날 수 있다면 바다에 있는 쓰레기를 다 모아 올 거고, 전쟁이 나면 폭탄 같은 걸 전부 수거해 오고 싶고. 평화를 찾고 싶어. 나는 평화주의자야. 나 건드리지 마. 돈 빌려 달라고 하지 마!"
-가장 마음에 드는 졸탄 코너?
"'희한하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두 번째는 '이름 대소동'이고. 그런 스타일을 내가 좋아하거든. '희한하네'는 그 덕에 내가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애정이 많지. '이름 대소동'의 경우에는 한 7~8년 묵혀 뒀던 코너야. 그래서 기억에 남아. 묻혀버릴 수 있었는데 결국 해냈으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관객?
"얼굴은 기억 안 나는데 너무 웃는 소리가 웃겼던 분이 기억나. 그분 때문에 암전을 몇 번이나 줬어. 정신을 차리고 무대에 서면 또 그분이 웃는 소리가 들리고, 그것 때문에 나까지 웃음이 또 터지는 거야. 내가 웃으니까 그분이 또 웃고… 그리고 '졸탄쇼' 같은 공연을 열 번 이상 혼자 와서 보시는 분들이 기억에 남아. 그분들이 맨 앞에 계시면 부담스러워. 내가 뭘 할지를 다 아시니까."
-그분들은 왜 자꾸 '졸탄쇼'에 오시는 걸까?
"무념무상처럼 2시간 동안 힘든 걸 다 잊을 수 있어서 아닐까?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이 편해져서 오시는 거라면 좋겠어. 내가 뭐 잘생겼다고 내 얼굴 보러 오시겠어? (웃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오케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
"'졸탄극장'을 노력 끝에 연극으로 만들었거든. 기억에 남아."
-개그맨으로서 목표?
"평생토록 재미있는 코미디언으로 사람들에게 남는 것. 끝까지 콩트뿐만 아니라 코미디, 예능, 영화 등에서 재미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재미있는 희극 배우, 연기자가 되고 싶어."
-인간 이재형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꼽자면?
"'개그맨으로서'와 비슷한 것 같아. 넌버벌 코미디를 만들어서 전 세계를 다니면서 공연을 하고 싶어."
-꼭 서 보고 싶은 무대 있어?
"예술의 전당 같은 데는 참 좋은 곳이지만 꼭 거기 가야겠다, 세종문화회관에 가야겠다 그런 마음은 없어. 어떤 무대든 좋아."
-현재 인생의 만족도를 100점 만점으로 표현한다면?
"80점 정도. 20점은 채워나가야지."
-최애 졸탄 멤버는?
"한현민. 현민이는 20살 때부터 함께한 친구야. 같이 많은 곳을 다녔고. '희한하네'도 같이 했고, 고생도 같이 많이 했고."
-정진욱은 누굴 뽑았을 것 같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를 뽑았겠지."
-이재형에게 정진욱이란?
"친동생 같은 동생. 졸탄에서 없으면 안 되는 가장 큰 역할을 해 주는 사람. 그리고 해피 바이러스. 나는 진욱이가 있으면 참 재미있더라. 진욱이가 웃겨."
-이재형에게 한현민이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걸어온 동료. 앞으로도 걸어나갈 동료."
-이재형에게 이재형이란?
"심장이지. 지구의 핵. 이 세상의 주인공. 내 인생의 주인공은 이재형이야. 우리 인생에선 우리 스스로가 최고지."
-이재형에게 졸탄이란?
"개그계의 심장? 코미디의 심장? 끝나는 순간 코미디는 끝이다."
-졸탄 없으면 한국 코미디 없다?
"그건 아니고. (웃음) 졸탄이 없어지면 내 인생에서 개그는 없어진다 그거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야."
최애인터뷰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최애 스타'의 '최애'를 탈탈 털어 보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들은 어떤 작품을 인상 깊게 봤고, 또 어떤 배우의 팬일지 궁금하시죠? 스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듯 구성된 최애인터뷰가 여러분의 알찬 '덕후 라이프'를 도와드릴게요.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