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페 업데이트' 소식을 접하지 못한 여성시대 회원이 쓴 글과 댓글 (사진)
2021-10-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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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놓고 자기가 반박
낯 뜨거운 일들 벌어져
포털사이트 다음이 다음카페에서 글 작성자의 댓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댓글 내 작성자 표기 추가’ 기능을 도입하면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기능은 글 작성자가 댓글을 작성할 경우 일반 게시판에선 닉네임 옆에 작성자 아이콘이 함께 노출되게 하고, 익명 게시판에선 작성자가 쓴 댓글에 작성자 아이콘이 함께 노출되게 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도입되자 대형 커뮤니티에서 ‘댓글 조작’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댓글을 조작한 이들이라면 현재 ‘이불 킥’을 할 만하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이 글 작성자가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는 일이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을 몰라 낯 뜨거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명 여성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독서모임 나가고 싶은데 반대하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됐고 백수여서 쉬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 작성자는 “(독서모임에 나가는 걸 반대하는 남편을) 어떻게 설득하는 게 좋을까. 남편이 뭘 싫어하는지 알 것 같은데 이미 결혼도 했고 스포츠 모임 같은 게 아니라 독서라 나는 더 건실한 것 같다. 그래서 내 생각을 얘기했는데 그렇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어떻게 결혼할 생각을 했냐고 하더라. 맘시들 생각은 어때? 슬슬 짜증이 좀 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게시글에 “근데 그런 데서 바람이 나는 경우가 짱 많아. 책이라고 예외는 아냐”라는 댓글이 달렸다. 황당하게도 이 댓글을 쓴 사람은 글 작성자 본인이었다.
이 댓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이제 PC로 보면 티가 나요” “본인이 가고 싶다고 해놓고 왜 바람이 난다고 그래? 자분(자아분열)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에펨코리아에서 캡처 사진을 통해 게시물과 댓글을 접한 한 누리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작성자는 정말로 궁금해서 글을 적은 게 맞아. 근데 욕은 먹기 싫은 거야. 그래서 댓글로 본인의 글과 반대되는 의견의 댓글을 단 뒤 여론을 보는 거지. 어느 쪽이든 내 편이 되니까 본글이 욕을 먹든 댓글이 욕을 먹든 마음이 편해지지. 그냥 극도로 욕 먹기 싫은 특성이 발현된 거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