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갑니다” 은퇴 선언한 꽈뚜룹, 정말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영상)
2021-09-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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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생방송으로 은퇴 선언한 130만 유튜버 꽈뚜룹
29일 마지막 영상 올리며 인사 전해
지난 28일 생방송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던 130만 유튜버 꽈뚜룹이 마지막 영상을 올리며 인사말을 전했다.
29일 유튜브 '꽈뚜룹'에는 '마지막 면접 : 장지수, 꽈뚜룹 본캐'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은퇴를 선언했던 꽈뚜룹이 그의 본체인 장지수를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본체 장지수는 또 다른 자신인 꽈뚜룹에게 "영상 쪽 일을 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배역(꽈뚜룹)을 5년째 연기하고 있다"라며 "처음에는 내가 맡은 배역이 유명해지니까 과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기가 지났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어느새 장지수라는 사람은 사라지고 캐릭터만 남았다. 집에 있는 물건도 제 물건이 아니라 꽈뚜룹 물건들이다. 지금까지는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며 살았는데 24시간, 356일을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니까 어느새 제 삶을 잃어갔다"라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이에 꽈뚜룹은 "나도 그렇다. 거의 매일 영상을 올렸는데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하고 싶다가도 조회 수 떨어지고 망할까 봐 못했다. 망하면 혼자 망하는 게 아니라 같이 채널을 운영하는 직원도 있어서…"라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다가 이제는 한국에서 '꽈뚜룹'이라는 유튜버로 해보고 싶은 도전은 충분히 이룬 것 같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장지수는 "겁이 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데 이제는 나 자신으로 기억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라면서 "근데 저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열심히 하면 잘 될 거다. 덜 사랑받더라도 제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꽈뚜룹은 "나도 미국 돌아가서 아무거나 실컷 해보려고 한다. 가구 만드는 것도 해보고 싶고 일 생각 없이 놀 때는 놀고 푹 자보고… 대신 잘하려는 강박 없이 하고 싶다"고 말해 미국행을 시사했다.
이어 해당 영상에서 그는 그동안 유튜브 채널 '꽈뚜룹'의 운영을 도왔던 스태프들과 출연했던 인물들, 영상을 시청해준 구독자들이 나오는 엔딩 크레딧을 내보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5년간 구독자들을 즐겁게 해줬던 꽈뚜룹은 본체 장지수에게 아이패드를 넘기며 "저는 이제 간다. 일 연락하지 말라"고 인사한 후 공항으로 떠나며 영상이 끝났다.
꽈뚜룹은 영상 공개와 함께 "돌연 은퇴 선언에 욕도 많이 먹고 추측도 많이 해줬는데 정말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을 연기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많이 버거워지더라. 어느 순간 자신이 무너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아직 23살로 어린 나이인데 공황(장애)도 심해지길래 더 늦기 전에 건강하게 살아보고 싶었다.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저에겐 아니다. 정말 오래 고민했고 큰 도박이기 때문에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았고 감사한 경험이다"라며 본심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