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가 불편한 국방부… 열 받은 남초들이 '82년생 김지영' 들먹이고 나섰다

2021-08-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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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부조리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
'82년생 김지영'과 비교하면서 국방부 비판

남초 사이트 회원들이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불편하게 여기는 국방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넷플릭스 'D.P' / 이하 유튜브 '넷플릭스'
넷플릭스 'D.P' / 이하 유튜브 '넷플릭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지금 국방부가 DP 드라마에 불편해서는 안되는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조선일보의 국방부 인터뷰와 '82년생 김지영'이 국방부 진중문고 도서에 선정됐다는 기사가 캡처돼 올라왔다.

2030男 “악몽 되살아나”… 넷플릭스 ‘D.P.’ 폭발적 호응에 軍 난감 2030男 악몽 되살아나 넷플릭스 D.P. 폭발적 호응에 軍 난감
조선일보

작성자는 "국방부가 부정적인 시각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D.P’를 불편하게 여긴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방부에 ‘82년생 김지영’은 도대체 왜 국방부 진중문고도서로 선정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SF 같은 ‘82년생 김지영’은 병사들이 보라고 넣었으면서 드라마 하나로 불편한 게 정말 유머"라고 국방부를 강하게 힐난했다.

이 글을 공유한 에펨코리아 회원들은 "국방부가 그러면 안 되지 솔직히", "틀린 말 한 것 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남초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에펨코리아 댓글창 캡처
에펨코리아 댓글창 캡처

앞서 군 관계자는 지난 30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가혹 행위 묘사가 있는 드라마를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어 난감하다"며 "전반적인 느낌은 2000년대 중반 정도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2000년대 중반에서 벌어졌을 법한 일을 담은 것이지 현재는 드라마에 나오는 사례들이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주말에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이 드라마를 봤는데 아들이 놀란 표정으로 자꾸 나를 쳐다봐서 민망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가 2016년 10월 펴낸 소설이다. 여성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국방부는 이 책을 진중문고 도서로 선정한 이유로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법정의무교육으로 받아야 하는 4대 폭력(성폭력, 성희롱, 성매매, 가정폭력) 예방, 성인지력 향상, 양성평등의 내용이 포함된 사회의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는 서적"이라고 설명했다.

'82년생 김지영' 표지 / 민음사
'82년생 김지영' 표지 / 민음사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