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절반가량이 연봉 1억원을 받는 KBS가 TV수신료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2021-07-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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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수신료 52% 올리기로 결정
초봉 5000만원, 15년차부터 연봉 1억 이상
KBS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제987차 정기 이사회를 열고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3800원으로 52% 올리기로 결정하는 수신료 조정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참석자 중 찬성이 9명, 반대가 1명, 기권이 1명이었다.
만약 이사회 안이 통과하면 가구당 연간 1만5600원을 수신료로 더 내야 한다.
KBS가 수신료를 올리려면 여러 산을 넘어야 한다. 우선 반대 여론이 만만찮다.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49.9%만 수신료 인상에 동의했다.
이처럼 반대 여론이 우세한 까닭은 KBS가 자구 노력을 하지 않고 수신료로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기 때문이다.
KBS에 따르면 현재 1억원 이상 연봉자는 46.4%다. 1억원 이상 연봉자 중 무보직자는 1500여명이다. KBS의 초봉은 5000만원이고 15년차부터 연봉 1억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료 인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야당은 편파성을 이유로 대놓고 수신료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KBS 프로그램의 부실함과 편파성에 실망한 대다수 TV 시청자 입장을 무시한 크게 잘못된 행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대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BS로부터 접수한 수신료 인상안에 검토 의견서를 붙여 60일 내 국회로 넘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