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사고…'아름드리나무'가 매몰된 버스 탑승자 8명을 살렸습니다”
2021-06-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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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소방 관계자가 밝힌 내용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광주에서 철거 건물이 붕괴되면서 시내버스를 덮친 사고와 관련해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은 10일 김부겸 국무총리 앞에서 현장 브리핑을 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광주 소방 관계자는 "건물 콘크리트 잔해물이 시내버스를 덮칠 당시 인도에 심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완충 작용을 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가로수가 완충 작용을 한 덕분에 버스 후면부에 비해 전면부가 덜 손상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참사로 현재까지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중 버스 앞쪽에 탔던 8명은 중상을 입었고, 버스 뒤쪽에 탔던 9명은 모두 사망했다. 사망자는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붕괴돼 정류장에 정차해있던 시내버스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초 시내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붕괴한 건물 잔해에 깔렸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CCTV 확인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섰고 버스만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거리에 보행자는 없었고 건물 철거 작업자들도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