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33호] 카카오가 모두가 고대한 서비스를 출시한다, 그런데 카카오톡에 이 기능을 안 넣는다
2021-06-08 08:28
add remove print link
카카오, 카카오판 클럽하우스 베타버전 출시
별도 앱 운영… 오디오채팅 이색 경험 제공
※ '위클리 리포트'가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위클리 리포트'는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의 최신 동향을 알리는 코너입니다. 미디어부터 소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각종 디지털 콘텐츠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위키트리는 미래를 이끄는 미디어가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하는 ‘소셜미디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신 자료를 위키트리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 앱이 유행이래!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SNS 앱이 있다. 언뜻 보면 인스타그램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정체가 과연 무엇일까.
이 앱은 한국에서는 조금 낯선 파파라치(Poparazzi)라는 앱이다. 파파라치는 2021년 5월 출시한 앱으로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 피드에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고,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파파라치에는 내 사진을 찍어서 올릴 수가 없다. 그 대신 친구나 다른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어 올릴 수 있다. 이름 그대로 파파라치가 되는 것이다.
내 사진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파파라치에에서는 후면 카메라를 사용해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찍은 사진에 친구를 태그하면 상대방 피드에 내가 찍은 사진이 올라간다. 즉, 내 피드에서는 내가 찍은 사진을 볼 수 없고, 다른 사람이 나를 촬영해 태그한 사진만 확인할 수 있다.
댓글이나 리액션은 모두 스마트폰 그림 문자인 이모지로만 가능하다.
아직은 단점도 많다. 친구가 사진을 찍어줘야 피드가 구성되기 때문에 친구가 없으면 파파라치 내에서 활동을 할 수 없다. 초기 클럽하우스처럼 iOS 앱스토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특별한 경험을 하길 원하는 MZ세대를 겨냥할 수 있는 SNS로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카카오판 클럽하우스
음성 SNS가 확실히 대세 이긴 대세이다. 페이스북이 ‘라이브 오디오 룸’을, 트위터가 ‘스페이스’를 출시하는 등 기존 SNS 플랫폼들이 음성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를 밝힌 바 있다. 이 시점에서 카카오도 음성 플랫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8일 카카오가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음성형 SNS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 이름은 ‘음(mm)’. 대화를 시작하기 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감탄사 ‘음…’에서 이름을 따왔다.
음의 가장 큰 특징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클럽하우스나 트위터의 스페이스 같은 경우 화자와 청자가 구분되어 있지만, 청자도 함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음의 참석자는 라디오처럼 댓글, 이모지, 박수 등을 활용해서만 스피커와 소통할 수 있다.
음은 카카오톡과는 별도의 앱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카카오 계정만 있다면 누구나 가입하여 대화방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클럽하우스와는 달리 안드로이드 버전도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카카오 측은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사용성을 분석하여 다양한 기능을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 인증서, 멀티프로필 등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 자산들과 연동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트위터의 다채로운 전략
지난 위클리 리포트 29호에서 트위터가 음성 서비스 스페이스를 선보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런 트위터가 또 다른 서비스 출시를 위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해서 살짝 들여다보았다.
트위터가 테스트 중인 서비스는 ‘트위터 블루’라는 구독 서비스다. 지난 3일 트위터 블로그에는 ‘트위터 블루’의 테스터 버전이 호주와 캐나다에서 공개됐다는 소식이 게재됐다.
트위터 블루는 지난 2020년부터 트위터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던 서비스다. 일부 유저들에게 테스트를 진행하며 얻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수정되어 호주와 캐나다에 먼저 선보이게 되었다.
트위터 블루에는 내가 원하는 트윗을 폴더별로 정리할 수 있는 북마크 폴더 기능과 트윗에 최대 30초까지 타이머를 설정해 보낸 트윗을 취소할 수 있는 트윗 취소 기능, 긴 트윗을 읽기 쉬운 텍스트로 전환해주는 리더 모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트위터 블루의 구독료는 캐나다 달러로 월 $3.49(약 3,200원) 혹은 호주 달러 $4.49(약 3,900원)로 측정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요즘 제페토, 로블록스말고 다른 게 유행이라던데?
메타버스라고 하면 AR 아바타 제작 앱 제페토와 로블록스 게임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이용자들에게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서비스이다. 필자도 제페토에 적응하기 위해 며칠 밤낮을 새워봤지만 능숙하게 플레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위 서비스들은 말 그대로 게임의 요소가 강하다 보니 실제 친구들이나 동료들과 이용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데 최근 이런 니즈를 노린 또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게더’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은 국내에서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나 실리콘밸리에 있는 IT기업들이 재택근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게더타운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크롬 브라우저에서 바로 접속이 가능하다. 게더타운을 접속하면 아바타를 설정할 수 있다. 게임 ‘바람의 나라’가 떠오르는 아바타는 그 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조작법도 매우 간단하다. 방향키만 사용하면 된다. 방향키를 사용해 움직이다 보면 화이트보드에 적힌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도 있고, 회의실에서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게더타운의 큰 특징은 회의실이나 특정 공간으로 이동하면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끼리만 대화를 할 수 있다. 또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람과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상대방 근처로 가면 자동으로 카메라가 켜져 대화가 가능하며, 자리가 멀어지면 자동으로 대화가 끊긴다.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하여 진짜 사무실처럼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책상 위에 책이나 스탠드, 머그컵 등을 자유롭게 올려놓을 수 있다.
필자가 직접 체험해보니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라면 게더타운을 도입하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직원들은 출퇴근하는 기분도 낼 수 있으며, 사무실과 거의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하는 데에도 큰 거리낌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협업 프로그램으로 게더타운으로 사용되어 커뮤니케이션을 바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