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남성이 결혼자금을 도지코인에 몰빵하고 몇 시간 뒤 올린 후기 (인증)

2021-04-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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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장모님이 예쁘게 살라고 주신 돈인데... 밥도 안 넘어간다”
일론 머스크 발언으로 16일 급등세 보이다가 익일 매도세로 하락

도지코인 로고 화면. /셔터스톡
도지코인 로고 화면. /셔터스톡

결혼 직전의 예비신랑이 장모와 친모가 지원해준 결혼자금으로 가상(암호)화폐에 손을 댔다가 30%의 손해를 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7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내 비트코인 갤러리에 '다음 달 중순 결혼인데 어떡하냐 진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엔 글쓴이의 코인 계좌와 이에 대한 설명이 담겼다.

글쓴이는 "엄마랑 장모님이 예쁘게 살라고 주신 돈 불려 보겠다고 잠시 내가 미쳤었던 것 같다"면서 "어떡하냐. 자고 일어나서 컴퓨터 확인하니까 멍해져서 아무 생각도 못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예비 아내는 야간 근무 끝나고 옆에서 자고 있는데 눈물밖에 안 나온다. 다신 발 안 들일 테니까 원금만이라도 어떻게 복구 안 될까?"라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이어 "엄마는 장사하시면서 한푼 두푼 모아 주신 통장이고, 장모님도 여유로운 편이 아닌데 선뜻 주신 거 이렇게 날리니까 면목이 없다. 진짜"라며 자책했다.

그러면서 "뭘 먹고 싶지도 않고 아무 생각이 안 든다. 그냥 다 미안하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코인 계좌 인증샷을 첨부했다.

디시인사이드
디시인사이드

계좌 인증샷을 보면 글쓴이는 매수 평균가 524원으로 총 8125만 4215원어치의 도지코인(15만5065개)을 매수했다.

글쓴이가 매수한 평균가를 볼 때 그는 도지코인이 상승세를 보이던 지난 16일 오후 10시 전후에 도지코인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멍멍이(Doge)가 달 보고 짖는구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 말 한마디에 도지코인 거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다음날인 16일엔 가격은 2배, 거래량은 4배로 뛰었다.

실제로 이날 도지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7조원을 돌파하며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15조 5421억원), 4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14조 9372억원)을 넘는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익일인 17일엔 새벽부터 강해진 매도세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이 같은 시장의 움직임은 글쓴이도 피해 가지 못했다.

그가 16일 구매한 도지코인의 시세는 30.17%(366원)나 급락했고, 이에 따른 그의 손해액은 2441만 4194원(보유자산 5684만 21원)을 기록했다.

만약 글쓴이가 지금까지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20일 오전 9시 2분 현재 도지코인의 개당 가격은 510원이다. 글쓴이의 구매가는 524원이다. 손해액을 상당액 만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일정액을 손해봤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네가 잃었단 건 누군가 결혼자금을 벌었다는 걸 수도 있지 않나?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자" "도지 저 때 들어간 거면 XX하러 간 거 아님?" "저때 무서워서 팔았으면 아주 지옥행일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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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