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아닌, 포격전” 북한 공격에 아들 잃은 아버지가 절절히 호소했다
2021-03-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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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지키다 20살에 전사한 소중한 아들
고 문광욱 일병 아버지가 인터뷰로 전한 심경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아들의 명예를 위해 아버지가 나섰다.
25일 중앙일보는 연평도 포격전에서 순직한 고(故) 문광욱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 씨 인터뷰를 보도했다. 문 일병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맞서다 전사했다. 당시 그는 20살이었다. 고 서정우 하사도 이때 순직했다. 문 일병 아버지는 "당시 우리나라 영토에 (북한이 쏜) 포가 떨어지고, 북한 영토에도 우리 포가 떨어졌다. 실제 전쟁이었는데 '도발'로 표현하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한 느낌"이라며 "죽은 아이들 명예도 있고, 중·경상자들도 죽기 살기로 싸우다가 다쳤다. 해병대의 명예와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연평도 포격전'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일화도 전했다. 문 씨는 "2017년 3월 23일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할 때 '연평도 포격 도발' 대신 '연평도 포격전'이란 표현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도 제 뜻에 공감해 그 이후부터 연설 등을 할 때 '연평도 포격전'이라고 표현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잘 지켜지지 않자 문 씨는 "유족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연평도 포격전'이라 불러달라고 호소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중앙일보에 "공식적인 문서나 행사에서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 표현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로 해병대사령부는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용어로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내일(26일)이 바로 '서해수호의 날'이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지난 22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에 정치인은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그의 참석을 막았다고 한다.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뿐만 아니라, 천안함 46용사 추모식도 마찬가지로 참석이 제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에 참석했다. 올해 추모식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