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들 땅투기, 꼰대 상사들에게 열받은 부하직원이 제보했다… 내가 직접 들었다"

2021-03-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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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화제
“실시간으로 부장에게 들었다”

블라인드 캡처
블라인드 캡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지구 사전 투기 의혹은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을까.

입으로만 일하는 것도 부족해 업무와 밀접한 정보를 이용해 땅투기까지 하는 상사들을 부하 직원들이 찔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LH에 근무하는 누리꾼은 3일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LH 업무배제 명단이랑 이유 실시간으로 들었다’란 글을 올려 이처럼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부장 통해서 들은 리얼 팩트”라면서 “현재 걸린 XX들은 다 부장대우, 차장급이다. 즉 전원이 50대 이상 꼰대다. 제보자는 같은 부서 밑 대리, 사원급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래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윗놈들은 일 안 하고 입으로만 일하고 하니까 찔렀을 확률이 농후하다”고 했다.

그는 “블라인드 하는 직원들의 나이는 많아야 30대 후반일 텐데 우리도 화나서 찌른 거니까 윗대가리들을 욕해달라”라면서 “우린 그냥 닥치고 일만 하는데 욕까지 하니 (블라인드에) 들어오고 싶겠냐”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다른 LH 직원은 신고자를 칭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썩은 꼰대들을 싹 자르고 싶다고 했다.

“난 정말 이번 신고자에 대해 힘 내라고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전수조사 들어가면 일단 전 직원 성과급 몇백만원 정도는 기본으로 다 깎일 것이다. 주변에서 LH 직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많아질 게 빤하다. 매일 밤 10시까지 시간외근무 수당 인정도 못 받고 야근하는 것도 화나는데, 내 성과급까지 모지리 XX들 때문에 못 받는 데 대해서 정말 미치도록 화가 난다. 정말 뼈가 갈리는 고통을 감내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썩을대로 썩어버린 일부 586 꼰대 XX들 다 내치길 바란다. 모든 젊은 20, 30대 직원이 청렴하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지금보다 나은 회사로 만들어보자는 열정들을 알아줬음 좋겠다. 솔직히 이런 사고를 치면 부장급, 차장급들은 조사를 받는다 해도 그에 대한 서류 준비 등등 ‘뒤따까리’를 하는 건 아무런 죄가 없는 20, 30대 젊은 직원들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역(시흥시 과림동)의 토지거래 건수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전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2020년 1월부터 2021년 2월간 시흥시 과림동의 토지거래 현황(개발제한지역 및 자연녹지 대상, 지목은 전, 답, 대, 임야, 대지, 잡종지)을 확인한 결과 2020년 8·4대책 직전 3개월간 167건, 2021년 2·4대책 발표 전 3개월간 30건의 토지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월 외에는 한자릿수 거래가 있거나 거래 건수가 없었다. LH 의혹 외에 사전에 공공개발 계획을 인지했거나, 투자정보를 공유한 사례가 더 많이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정부합동조사단을 출범한다. 사진은 이날 LH직원들이 사들인 뒤 묘목을 심어 놓은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소재 농지의 모습. /뉴스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역(시흥시 과림동)의 토지거래 건수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전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2020년 1월부터 2021년 2월간 시흥시 과림동의 토지거래 현황(개발제한지역 및 자연녹지 대상, 지목은 전, 답, 대, 임야, 대지, 잡종지)을 확인한 결과 2020년 8·4대책 직전 3개월간 167건, 2021년 2·4대책 발표 전 3개월간 30건의 토지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월 외에는 한자릿수 거래가 있거나 거래 건수가 없었다. LH 의혹 외에 사전에 공공개발 계획을 인지했거나, 투자정보를 공유한 사례가 더 많이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정부합동조사단을 출범한다. 사진은 이날 LH직원들이 사들인 뒤 묘목을 심어 놓은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소재 농지의 모습.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