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4호] 네이버에서 예상치 못한 '초대형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1-01-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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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 '왓패드' 전격 인수
네이버, 세계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가 된다
※ '위클리 리포트'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위클리 리포트'는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의 최신 동향을 알리는 코너입니다. 미디어부터 소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각종 디지털 콘텐츠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위키트리는 미래를 이끄는 미디어가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하는 ‘소셜미디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신 자료를 위키트리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네이버의 빅픽쳐
네이버가 2021년 IP(지적재산권) 콘텐츠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인수한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네이버는 왓패드를 통해 웹툰, 웹소설 기반의 IP 사업을 글로벌로 확대할 계획이다.
왓패드는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서비스업체다.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기도 한 왓패드에서는 전 세계 월 9000만 명 이상 사용자가 230억분을 사용한다. 네이버와 왓패드의 월간 순 사용자 수를 합산해보면 1억 6000만 명이 넘는다. 왓패드 인수로 네이버가 전 세계 1억 명의 사용자들이 방문하는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왓패드의 인수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먼저,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계획하고 있던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북미・유럽 등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왓패드 사용자와 10억 편이 넘는 왓패드 스토리 콘텐츠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왓패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어 네이버 웹툰의 콘텐츠도 충분히 보강될 것이다. 네이버는 이미 재혼황후, 전지적독자시점 등을 통해 웹소설의 웹툰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인 만큼 글로벌 Z세대에게 검증된 콘텐츠로 네이버웹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5일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출범을 밝혔다. 카카오의 이번 합병은 자회사 간 대규모 합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뚜렷해진 대형 플랫폼들의 IP 서비스 대결이 콘텐츠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지 기대해본다.
엔씨소프트 ‘메타버스’가 시작된다
위클리 리포트 10호에서 메타버스 게임를 다룬 적이 있었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는 메타버스는 게임 포트나이트와 동물의 숲의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졌다. 게임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유니버스에서는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으로 제공하는 음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존에 팬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빅히트의 위버스가 있었다. 두 서비스와 차이점은 메타버스를 통한 게임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게임 기반 기술을 활용해 팬들의 체류시간을 늘린 것이 큰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AI 기술을 적용하여 아바타로 좋아하는 가수의 움직임을 습득 시켜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유니버스의 사전예약은 500만 건을 돌파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현재 188개국에서 사전예약에 참여했고 이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은 80%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14일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유니-콘(UNI-KON)’을 유니버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유니-콘은 유니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유니버스는 가수 강다니엘, 그룹 아이즈원(IZ*ONE),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박지훈, CIX, 아스트로, (여자)아이들, 오마이걸, 우주소녀, AB6IX, 에이티즈, 위아이, 크래비티까지 14팀의 무대를 라이브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
필자는 해외에서만 보였던 메타버스 서비스가 국내에서 선보이게 돼 반가울 따름이다. 유니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유니버스가 출시된다면 리뷰로 다시 만나도록 하겠다.
업데이트에 업데이트를 더하는 페이스북
페이스북의 업데이트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위클리 리포트 12호에서 페이스북이 ‘페이지 좋아요’ 기능을 없애는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또 업데이트라니?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는 특정 인물을 위한 업데이트라 눈여겨볼 만하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이미지의 내용을 분석해 설명하는 ‘자동 대체 텍스트(Automatic Alternative Text, AAT)’ 기능을 업데이트하였다. 이 기능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9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업데이트 소식을 알렸다.
자동 대체 텍스트 기능은 2016년 페이스북이 처음 도입한 기능이다. 페이스북의 자동 대체 텍스트 기능은 AI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등 콘텐츠를 시각 장애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2018년 미국맹인재단의 헬렌 켈러 어치브먼트 어워즈(Helen Keller Achievement Award) 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자동 대체 텍스트 기능 업데이트로 페이스북 플랫폼은 사진 속 피사체의 위치와 크기, 특징 등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페이스북에 업로드된 사진에서 보이는 인물들의 대략적인 활동과 랜드마크, 동물 등을 인식하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피사의 사탑, 야외에서 사진 찍는 사람 2명"이라고 음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동 대체 텍스트 기능은 전 세계 45개 언어로 제공되어 많은 나라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업데이트된 이번 기능은 국내에도 빠른 시일 내에 적용될 예정이다.
MZ세대의 과몰입 놀이
지난 2020년 부캐 열풍은 MZ세대를 제대로 겨냥했다. 부캐와 함께 연결되는 세계관의 관심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유두래곤, 지미유 등의 부캐로 큰 사랑을 받은 개그맨 유재석은 올해 MBC ‘놀면 뭐하니’에서 새로운 부캐 카놀라유의 활동을 시작했다.
MZ세대는 자신을 직장인, 학생 등 하나의 이미지로 규정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멀티 페르소나’의 특성을 갖고 있다. 본캐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지위와 이미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한 또 다른 자아가 그들의 모습과 맞아떨어졌다.
MZ세대 소비자들은 이렇게 자신들이 놀 수 있는 세계관이 분명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과몰입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한다. 이렇듯 확장 가능성이 있는 세계관에 자신이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MZ세대에게는 특별하게 작용한다.
요즘 대표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세계관은 해리포터다. 위클리 리포트 4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Z세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ASMR 콘텐츠도 ‘호그와트’와 연관된 콘텐츠들이 많다.
MZ세대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생산한다고 했다. 이곳도 동일하다. MZ세대들은 해리포터 ASMR 콘텐츠에서 자신이 호그와트 학생인 것처럼 행동한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방을 활용하여 “그리핀도르 출첵(출석체크)”, “후플푸프퇴첵(퇴근체크)” 등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필자가 살펴본 ASMR 스트리밍 채널에서는 나이대별로 역할을 설정한 것이 인상 깊었다. 학생들은 호그와트 재학생, 직장인은 마법부, 대학원생들은 도비로 설정했으며, 딴짓하는 학생·직장인들은 아즈카반에 수감시키기도 했다.
이 콘텐츠는 시험기간이 아니더라도 평균 1000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해리포터를 이용한 기업의 마케팅도 다양하게 등장하게 된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지난해 카페 할리스는 해리포터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진짜 해리포터에서 사용할 법한 다이어리와 깃털 볼펜까지 그럴듯하게 제작해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달 국내 OTT 서비스 플랫폼 중 제일 먼저 '해리포터' 시리즈를 준비한 왓챠(Watcha)는 이용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선보였다. 영화 시리즈뿐만 아니라 이스터 에그로 PC, 모바일 곳곳에 재밌는 기능들을 숨겨놓았다.
필자가 가장 인상 깊었던 이스터 에그는 ‘볼드모트를 검색했을 경우’이다. 왓챠에서 볼드모드를 검색하면 ‘이름을 불러선 안 돼!’라고 바뀐다. 어플로 검색했을 경우에는 핸드폰이 부르르 떨리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직접 찾은 이스터 에그와 함께 "왓챠는 해리포터에 진심이다"라는 밈을 SNS 채널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서비스 공급자인 왓챠가 해리포터에 과몰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획한 서비스가 2차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까지 성공한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MZ세대의 적극적인 소비 활동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들은 패션, 뷰티 분야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고 재가공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올해에는 많은 브랜드들이 MZ세대가 몰입할 수 있는 마케팅을 선보인다면 어려운 이 시기도 함께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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