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12호] 인스타에서 인기 폭발 여성,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었네요
2021-01-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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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
팟캐스트, 플로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오디오 콘텐츠 변화
미국에서 팟캐스트 시장이 심상치 않다…
미국 대형 IT 기업들이 팟캐스트 기업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잇달아 들려오고 있다. 미국 팟캐스트 시장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다. 미국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80만 개가 넘는 팟캐스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주 6,200만 명의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팟캐스트는 현재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미국 인터렉티브광고협회(IAB)에 따르면 미국의 팟캐스트 광고 매출은 지난해 6억 7870만 달러(약 8029억 원)로 전년보다 42% 늘었으며, 올해는 8억 6340만 달러(1조214억 원), 내년엔 10억 달러(1조1830억 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팟캐스트 시장은 1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기업들이 팟캐스트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최근에도 아마존, 트위터 대형 IT 기업에서 팟캐스트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자.
첫 번째는 아마존
최근 아마존이 미국 팟캐스트 기업 원더리(Wondery)를 인수했다. 원더리는 약 1,00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미국 인기 팟캐스트 업체이다. '더티 존(Dirty Zone)' 쇼와 '닥터 데스(Dr. Death)'를 비롯해 100여 개 이상의 팟캐스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더티 존’은 책으로 출간될 뿐만 아니라 북미 전역에서 라이브 쇼 투어를 할 정도로 유명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월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넷플릭스에 공개됐다고 하니 그 유명세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더리는 앞으로 아마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뮤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아마존의 팟캐스트 시장 진입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되었다. 아마존이 아마존 뮤직에서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현재는 음악스트리밍 시장에서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팟캐스트 기업 시장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그에 따라 IT 기업들이 주요 팟캐스트 기업을 인수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트위터
트위터는 팟캐스트 앱 '브레이커(Breaker)'를 인수했다. 브레이커는 팟캐스트 기능과 소셜미디어 기능을 결합한 팟캐스트 앱으로 팟캐스트 방송을 검색 및 구독하고, 댓글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트위터의 브레이커 인수로 기존 브레이커 직원들은 트위터 오디오 프로젝트 ‘트위터 스페이스’에 합류할 계획이다. 그들은 트위터에서 문자 대신 음성으로 실시간 채팅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트위터는 지난 2020년 6월 트위터에 음성 기능을 추가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는 브레이커를 통하여 해당 프로젝트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 플랫폼 플로의 도전!
음악 플랫폼 플로(FLO)가 오디오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콘텐츠를 강화해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것이 플로의 다짐이다.
제일 먼저, 플로는 팟캐스트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MZ세대를 타겟으로 현재 중앙일보에서 제작하고 있는 뉴미디어 콘텐츠 듣똑라(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이프) 팀과 함께 '케이팝으로 읽는 MZ 유니버스'를 선보였다. 지난 4일 처음 선보인 이 콘텐츠는 최근 인기 있었던 곡들을 통해 MZ세대의 사회·문화 트렌드를 살펴보는 오디오 콘텐츠다.
뿐만 아니라 플로는 인기 팟캐스트들을 대거 영입했다. 개그우먼 송은이와 김숙이 진행하는 인기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과 장한준 감독이 진행하는 ‘씨네마운틴’도 플로에서 들을 수 있다.
여기에 플로가 새롭게 도전하는 ‘오디오 뉴스레터 콘텐츠’도 눈여겨볼 만 하다. 최근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뉴스레터를 오디오 형태로 제작한 것이다.
위클리 리포트에서도 소개했던 금융경제 뉴스레터 ‘어피티’와 ‘캐릿’, 전국 빵집 순례 콘텐츠 ‘빵슐랭 가이드’가 뉴스레터 최초로 오디오 콘텐츠로 제작된다. 또한, 스타트업 ‘원티드’의 뉴스레터가 오디오 버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앞으로 플로에서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뿐만 아니라 사용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음성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다양한 콘텐츠로 직접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기대해본다.
페이스북의 BIG 업데이트
페이스북이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업데이트였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좋아요’와 ‘팔로워’ 기능을 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속없는 만두고 팥 없는 찐빵인데, 페이스북이 두 기능 중 ‘페이지 좋아요’를 없애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일 블로그로 페이스북 페이지의 ‘페이지 좋아요’ 기능을 없애고 ‘페이지 팔로워’ 기능을 키우는 내용이 담긴 업데이트 소식을 알렸다.
지난 7월부터 페이스북은 ‘페이지 좋아요’ 기능을 없애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기간 중에 일부 유저들에게는 ‘좋아요’가 보이지 않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블로그를 통해 '페이지 좋아요' 기능이 페이지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표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저들이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는 건 그때 뿐이며, 나중에는 결국 팔로우를 해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유저들의 순간적인 반응이 아니라 충성심을 확인할 수 있는 팔로워 기능을 특화시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은 이뿐만 아니라 페이지의 자체 뉴스피드를 만들어 팬과 페이지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북은 여러 테스트를 거쳐 새로운 관리 도구 인터페이스를 구축한 상태이다. 정확한 업데이트 적용 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페이스북은 이번 업데이트로 유저들에게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녕! 나는 로지(ROZY)라고 해. 나는 가상 인물이야”
위클리 리포트 6호에서 디지털 휴먼 ‘수아(SUA)’를 소개한 적이 있다. 수아는 아직 개발단계에 있지만 현실적이고 호감을 주는 캐릭터로 화제를 모으고 있었는데, 이런 수아보다 먼저 국내 SNS계 데뷔한 인플루언서가 있다.
그는 바로 ‘로지(ROZY)’이다. 로지는 지난달 30일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공개한 가상 인플루언서다. 필자도 로지를 처음 보는 순간 가상 인플루언서라고 믿기 어려웠다. 다른 가상 인플루언서보다 조금 더 사람(?)같았고, 특히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느껴졌기 때문이다.
로지는 지난해 8월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에 화보와 개인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댓글이나 메시지를 주고받아왔다. 계정을 만든 지 3개월 만인 지난 4일 로지는 자신이 가상 인플루언서라고 깜짝 인밍아웃을 했다. 이전까지 당연히 사람으로 생각하고 소통하던 팔로워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팔로워들은 “가상 인물이었다구요?”, “사람이 아닌 거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로지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생성한 지 3개월 만에 팔로워 1만 2000명을 모았다. 그의 인지도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각종 유명 브랜드로부터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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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외에서는 릴 미켈라(Lil Miquela)나 모델 슈두(Shudu), 이마(Imma) 등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패션, 뷰티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국내 첫 인플루언서인 ‘로지’도 앞서 나열한 해외 가상 인플루언서들처럼 모델로서의 활약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로지를 시작으로 국내의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