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에겐 안 어울리는 색”이라며 주문과 다른 상품 보낸 화장품 업체
2020-11-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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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공분 산 사연
인종차별이라는 지적 쏟아져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전 양해 없이 주문과 다른 색상을 발송한 사례가 알려지면서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서 한 이용자는 '생일선물로 인종차별을 선물해 준 에스티로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글쓴이는 글에서 "동생 생일기념으로 11번가 신세계백화점 에스티로더에서 파운데이션 세트를 주문하고 오늘 배송을 받았는데 선택과 다른 제품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증정 제품이라 품절로 인한 색상 변경이었으면 괜찮았겠지만 그 위에 적힌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라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라고 올린다"면서 판매자 측이 제품과 함께 보낸 안내문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안내문에는 "옵션으로 선택하신 쉘 컬러의 매트 파우더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불호가 분명한 특정 컬러이다. 직접 컬러를 확인하지 못하는 특성상 매장에서 동양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리인 아이보리 누드로 발송된다"고 적혀있다.
사연을 접한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미쳤다", "어이가 없다"며 분노했다. 해당 게시물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글쓴이가 언급한 대로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동양인이라도 피부 톤이 천차만별로 다른데 판매자 측이 임의로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정 지어 다른 색상을 보낸 건 부적절한 처사라는 것이다.
비록 "옵션 변경사항이 불만족이라면 반품 처리 도와드리겠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발송 전에 구매자 의사를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당 판매점은 다른 구매자들에게도 똑같은 대응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품 판매페이지 리뷰를 확인해보면 쉘 색상을 선택한 다른 고객들도 같은 안내문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이게 만약 미국에서 흑인을 상대로 일어난 일이었으면 그 매장은 불타서 사라진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