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20대 커플이 학교 선배 고문하는 '역대급 사건' 터졌다 (사진)

2020-07-17 14:20

add remove print link

학교 선배를 '고문 수준'으로 잔혹하게 학대해
경찰, 잔혹 범죄 20대 커플에게 구속영장 신청

20대 커플이 학교 선배를 '고문 수준'으로 잔혹하게 학대하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학교 선배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가혹 행위와 폭행으로 신체를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박모(21) 씨와 여자친구 유모(2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경기도에서 범행이 발생했지만 이들 커플이 광주에 머물고 있어 사건을 넘겨받았다.

이들 커플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자택에서 중학교 선배 A(24) 씨를 상습 폭행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가해 8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

학교 선배를 고문 수준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20대 커플이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자 광주 북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학교 선배를 고문 수준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20대 커플이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자 광주 북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씨는 고향인 광주에 있던 학교 선배 A 씨에게 일하면서 함께 살아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평택시 거주지로 부른 뒤 함께 살았다. 거주 초기에는 각자 번 생활비를 모아 공동생활을 했다. 그러나 직장을 그만두며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선배 A 씨에 대한 폭행이 시작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학교 선배 A 씨에 대한 범죄는 처음에는 주먹으로 때리는 등 비교적 가벼운 폭행이 이뤄졌다. 그러나 A 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자 폭행 강도가 세진 것으로 전했다.

급기야 이들 커플은 골프채 등 둔기를 동원해 학교 선배 A 씨를 때렸고, 끓는 물을 수십차례 몸에 끼얹거나 가스 토치 등 불로 몸을 지지는 가혹행위까지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선배 A 씨는 고문 수준 가혹 행위로 두피가 벗겨지는 등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배 A 씨가 피부 괴사로 몸에서 악취가 나자 화장실에서 생활하게 강요하기도 했다.

선배를 상습 폭행한 20대 커플이 17일 오전 광주지법 앞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선배를 상습 폭행한 20대 커플이 17일 오전 광주지법 앞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 이하 뉴스1

이들 커플은 학교 선배 A 씨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자 고향인 광주로 데려와 입원시켰다. 그러나 병원비가 없어 A 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 곳이 없는 A 씨는 다시 이들 커플을 만났지만 가혹행위가 또 이뤄지자 탈출해 고향으로 갔다.

A 씨 부모는 아들이 상처투성이로 돌아오자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 커플은 처음에는 A 씨가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증거를 제시하자 혐의 대부분을 시인했다.

이들 커플은 1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웃옷에 달린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박 씨는 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 "사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여자친구 유 씨는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 없이 호송차에 올랐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