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치료제 미국 싹쓸이…” 아메리카 퍼스트 논란

2020-07-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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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치 분량 코로나 19 치료제 미국이 다 가져갔다
WHO 사무차장 "연구의 혜택을 왜 미국만 가져가느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 3개월 치 물량을 싹쓸이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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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9월 말까지 길리어드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물량의 92%를 구입했다. 7월 생산 예상량의 100%를 샀고, 8월과 9월 생산량의 90%를 확보했다. 이는 50만 회 이상의 치료 과정에 활용될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US gets almost all of the world's supply of key Covid-19 drug The United States has been allocated almost all of pharmaceutical company Gilead's supply of remdesivir, the only drug known to work against Covid
edition.cnn.com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코로나 19 치료제로, 길리어드가 특허를 갖고 있다. 앞서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최초의 승인된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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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렘데시비르 ‘싹쓸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렘데시비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매우 아픈 사람이 많이 있다”며 “모든 사람이 렘데시비르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앤드루 힐 선임객원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단일국가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전체 약품 공급량을 징발한 상황을 결코 알지 못한다”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렘데시비르의 효능 입증을 위해 다른 나라 환자들도 위험을 무릅쓰고 임상시험에 참여했다”며 “그 연구의 혜택을 가져가는 것은 왜 미국뿐이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는 265만8324명, 사망자 수는 12만7681명으로 집계된다.

home 박완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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