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천안 계모 친딸이 남긴 소름돋는 댓글

2020-06-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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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의붓아들 여행용 가방에 7시간 가둔 40대 계모
친딸, 엄마 행동 두둔하고 나서

뉴스1
뉴스1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결국 숨지게 한 천안 계모 아동학대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가족들도 학대에 방조하거나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6시 30분쯤 학대 피해자 A(9)군이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군은 지난 1일 계모 B(43)씨가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동안 가두는 체벌을 가한 끝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었다.

A군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A군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는 한편, 가해자 B씨에 대한 분노도 들끓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씨 SNS 계정 정보,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가 유포되기도 했다.

B씨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쇼핑몰에는 B씨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폭주했다. 결국 현재 모든 판매 상품을 내려서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네이버 쇼핑 캡처
네이버 쇼핑 캡처

SNS 계정도 현재 삭제된 상황이다. 그러나 부계정으로 알려진 계정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계정을 보면 친딸과 친아들에게는 여느 엄마와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친자식과 의붓자식을 철저하게 차별 대우한 셈이다.

B씨 인스타그램
B씨 인스타그램

B씨 개인 SNS가 알려지면서 개인 SNS에 올라온 친자식들 신상 관련 정보도 확산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2로 알려진 친딸은 직접 댓글을 남기며 엄마를 두둔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유튜브 올라온 한 관련 뉴스 영상 댓글에서 친딸은 "A가 잘못해서 가방에 집어 넣은 거"라면서 "우리 엄마 가게 보러 나갔는데 A가 가방에서 안 나온거다"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딸은 신상 유포 댓글을 지우라며 "우리 학교 언니들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너네 학교 언니들 무서운 사람이냐. 너네 엄마만큼 무섭겠냐", "엄마 개인정보는 소중하고 A군 목숨은 안 소중하냐"며 친딸을 비난했다.

현재 친딸이 남긴 댓글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씨는 지난 1일 천안 서북구 자택에서 A군을 여행용 가방에 가두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가방을 옮겨가며 7시간 동안 갇혀있었다. B씨는 그 사이 3시간 가량 외출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군이 "게임기를 고장낸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해 훈육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군 몸에서는 이전에도 멍 자국과 상처가 발견되는 등 상습적인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B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천안지법 이민영 영장전담 판사는 3일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군 친아버지를 상대로도 학대에 가담하거나 방조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