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수지·뷔·다현이 사용한 '마리몬드' 기부금까지 손댔다
2020-05-2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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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가 밝힌 기부금액과 정의연이 국세청에 공시한 금액 차이
정의연 전신 정대협도 마리몬드 기부금 축소 공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자 추모상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로부터 받은 기부금 중 2억 원이 넘는 금액을 축소 공시했다.
26일 마리몬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기부금 리포트에 따르면 마리몬드는 지난 4년간 정의연에 총 11억 1911만 원을 기부했다. 이는 마리몬드가 정의연이 출범한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기부한 총금액이다.
정의연이 해당 기간 동안 마리몬드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국세청에 공시한 금액은 8억 7573만 원이다. 이는 마리몬드가 밝힌 기부액보다 2억 4337만 원이 적다.
마리몬드가 밝힌 기부금액과 정의연이 공시한 금액에는 2억 원 이상 차이가 있었다. 26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마리몬드 측은 "정의연에 기부한 금액은 홈페이지에 기재된 수치가 맞다"며 "해당 기부금에 대해 입금액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고 영수증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연은 2억 원 가량 적은 공시금액에 대해 입력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 실수라고 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공시가 맞지 않다면 입력 실수에 따른 것"이라며 "회계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 계속 발견되고 있는 공시 입력의 문제"라고 말했다.
마리몬드 기부금이 공시에서 누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지난 2014년부터 6년간 마리몬드로부터 약 6억 5400만 원을 기부받았지만 국세청에 공시한 금액은 1억 885만 원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