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단체에 이용만 당했습니다” 92세 이용수 할머니 폭로 내용

2020-05-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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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없애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옛 정대협)' 등 위안부 문제 관련 단체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시 남구에 있는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30년 가까이 위안부 문제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현금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관련 단체에서 출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사례를 엮은 책에 대해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4.15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향해서는 더 날을 세웠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자신을 지지하고 덕담을 나눴다는 밝힌 일에 대해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더는 어떤 단체와도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 수요집회도 참석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혼자서라도 위안부 역사관을 세워 선생님들의 자원봉사 등을 통해 한국 학생들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옳은 역사를 가르치는데 전념할 것이다. 옳은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 주장에 대해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7일 연합뉴스에 "성금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관련 책을 출판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전반에 쓰여왔고 모든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용수 할머니께도 수시로 연락을 드리고 마스크나 드시고 싶은 음식 등 필요한 물품을 계속 보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희 사무총장은 "30년간 함께 운동해온 할머니들과 활동가는 가족 같은 사이다. 싸우기도 하고 다시 함께 운동하기도 하는 지난한 과정에서 할머니가 서운하셨던 것이나 오해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할머니의 기억의 혼란이나 서운한 감정, 건강이 취약한 상황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꾸준히 전화를 드리고 있고 내일(8일)도 찾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사진이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