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주의) “저를 임신시킨 남자가 연락을 피하다 군에 입대했습니다“

2020-04-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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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논란 중인 분노의 사연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하는 와중에도 관계 요구해서 임신시킨 남자

나쁜 남자에 속아 몸도 마음도 상처를 입은 여자가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상대 남자는 여자를 임신시키고 연락을 피하다 군에 입대한 상태다.

지난 13일 군대 관련 제보를 공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에는 믿을 수 없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여자는 남자친구와 200일 넘게 사귀다 이별 통보를 받았다. 남자는 헤어지는 순간조차 "마지막으로 자기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며 관계를 요구했다. 남자를 붙잡고 싶었던 여자는 이를 수락했다. 그런데 이후 생리를 하지 않았다. 임신이었다.

미혼모가 될까 두려웠던 여자는 남자에게 아이를 지우겠다고 말했다. 남자는 "너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수술을 하면 나 몰라라 할 수 없으니 챙겨주겠다, 옆에 있어주겠다"며 "옆에서 챙겨주면서 마음이 가까워지면 그때 너에게 돌아갈 수도"있다며 여지를 줬다.

여자는 혼자 수술하러 갔다. 입대를 앞두고 있던 남자가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함께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자가 수술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지 못하고 모텔에서 혼자 몸을 추스르고 있는 동안 남자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이후로도 남자는 이런저런 핑계로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 결국 남자는 입대했고 여자는 남자가 훈련소에 있는 내내 손편지를 써써 보냈다. 남자는 단 한 통의 답장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

자대 배치를 받은 후에야 전화를 한 남자는 "연락 피해서 미안하다. 훈련소에서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헤어지자는) 내 마음이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전하며 "아직도 아기 울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려 악몽을 꾼다. 새벽에 혼자 일어나 조용히 운다. 매일 초음파 사진을 보며 울다 하루가 끝난다"고 힘들어했다.

이어 "제 선택이니 제 잘못"이라면서도 "끝까지 자기책임 아닌 듯 말하며 피하고 제대로 사과 한 번 없는 전남친이 너무 밉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자를 향해 "(군 복무 중인) 화천에서 잘 지내봐. 네 동기들이 이 얘기 주인공이 너라는 걸 알아주길 바랄게.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주변에서 네 얘기 아니냐고 물어보면 그땐 당당하게 니 얘기라고 말해"라고 질책했다.

다음은 여자가 공개한 남자와의 문자 내용이다.

페이스북 '군대숲'
페이스북 '군대숲'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