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룸살롱 여종업원은 말했다 “내 직업은 프리랜서, 그 남자는 아는 오빠”
2020-04-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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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형 유흥업소 여종업원 확진 판정
당국, 업소 출입 남성 중심으로 역학조사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강남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자신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가수 윤학을 ‘아는 오빠’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이 여성의 룸메이트인 여성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서초구, 강남구에 따르면 서초구 27번 확진자인 37세 남성이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수 윤학으로 밝혀진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일본에서 귀국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다른 구에서 활동하고 편의점(CU 우면한라점)을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최초로 증상이 발현돼 사흘 뒤인 31일 서초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 윤학이 바이러스를 옮긴 사람이 강남구 44번과 51번 환자다. 각각 36세와 32세인 이들 여성은 논현동의 거주지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시와 강남구의 역학조사를 받을 때 자신들의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강남구 44번인 36세 여성이 강남의 유명 유흥업소에서 금요일인 지난달 27일 오후부터 다음날 이른 아침까지 근무한 사실을 확인했다. 28일 아침까지 근무한 이 여성은 귀가한 뒤 화요일인 31일까지 자택에서만 생활했다. 뭔가 몸이 이상하다는 걸 느껴서 유흥업소에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 1일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종업원이 근무하는 업소는 강남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 역삼동 맬티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이 룸살롱은 여종업원이 무려 100여명이 근무하는 대형 업소다.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인도 자주 찾는 이곳에서 여종업원은 마담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종업원이 접촉한 사람이 500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당국은 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계산하는 손님이 많은 데다 유흥업소 출입 사실을 공개하길 꺼리는 경우도 있어 접촉자 추적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여성은 가수 윤학에 대해 '지인' 혹은 '아는 오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학이 문제의 유흥업소에 출입하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종업원의 룸메이트이자 강남구 51번 환자인 32세 여성의 직업은 룸메이트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지난 2일 오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 학동역 7번 출구에 위치한 편의점, 다른 지자체에 위치한 병원을 방문한 그는 지난 5일 다시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여성은 이동할 때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51번 환자의 신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언제 서초구 27번 환자와 접촉했는지, 직업은 무엇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방역당국이 이 환자의 직장 등 동선과 접촉자도 파악 중이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강남구 51번 환자는 서초구 27번 환자와도 접촉했다. 이에 따라 서초구 27번 환자와 접촉해서 발병했는지, 강남구 44번 환자와 한 주거지에서 생활하다 발병했는지도 방역 당국이 규명해야 할 숙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