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나온 '파격적인 코로나 주사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0-04-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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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식용 금지하더니 '쓸개즙 주사' 승인?
야생동물을 보호하자는 건가, 멸종하자는 건가
중국이 곰 쓸개즙이나 염소뿔이 들어간 주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곰 쓸개즙을 사용하는 것을 승인해, 이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불법동물 거래를 막기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전염병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야생동물의 식용 판매를 금지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곰 쓸개즙, 염소뿔, 그리고 다른 세 가지 약초를 함유한 ‘탄레칭’ 사용을 권고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통의학을 장려하고, 다른 치료법에 못지않게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곰 쓸개즙의 활성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은 담석을 용해하고 간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지만 코로나19의 치료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이 약은 폐렴, 급성 기관지염, 만성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의학 전문가들은 치명적인 코로나19의 기원이 야생동물의 거래 및 섭취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는 치료법을 도입하는 것은 “비극적이고 아이러니하다”라고 말했다.
동물 아시아 재단의 대변인 브라이언 댈리는 “야생동물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곰 쓸개즙과 같은 야생동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곰 쓸개즙의 개발은 포획된 곰들뿐만 아니라 야생 곰에게도 영향을 미쳐,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을 잠재적으로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물 권리 트래픽의 리차드 토머스는 “아시아 전역에 걸쳐 여전히 곰 쓸개즙이 거래가 널리 퍼져 있다”라며 “우르소데옥시콜산은 실험실에서 쉽게 합성되기 때문에 그것이 인기 있는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약에 반드시 곰 쓸개즙을 포함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구원들은 이것이 중간 숙주 포유류를 통해 인간에게 퍼졌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질병통제 관계자들은 이전에 우한(武漢) 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근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 보호론자들은 오랫동안 중국이 야생동물의 잔인한 거래를 이국적인 메뉴 항목으로 묵인하거나 과학적으로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전통 의약품을 사용하기 위해 용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