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이 예측한 최악의 시나리오... 결국 대구에서 발생해버렸다
2020-03-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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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위 오른 코로나19 대구시 대처
최다 집단감염 발생한 제2미주병원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측은 지난 3월 초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관련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로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집단감염 발생'이나 '의료기관 내 바이러스 노출'을 꼽았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결국 대구시에서 발생했다.
지난 30일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 달성군 정신과병원인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8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확진자 수는 133명으로 늘어났다. 단일 병원 내 집단감염으로 가장 큰 규모이며, 확진자가 120명 발생한 청도대남병원 때를 넘어선 상황이다.
제2미주병원(8~11층)은 대실요양병원(3~7층)과 같은 건물을 사용 중이다. 앞서 대실요양병원에서는 9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대구시의 늑장 대처를 크게 비판하고 있다. 같은 건물 대실요양병원에서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올 동안 제2미주병원 확진자에 대한 전수조사는 왜 하지 않았냐는 주장이다.
지난 22일 브리핑 당시 대구시 측은 병원 종사자 전수조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환자 전수조사는 하지 않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병원 종사자 중에 확진자가 없으면 정신병원 안의 환자들은 클린(깨끗)하다"는 말을 남긴 적 있다.
현재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명확한 감염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질본 측은 공기 감염보다는 다인병실 사용으로 인한 비말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