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짜리 노트북, 헐값 득템 그 후…기막힌 전말 나왔다

2020-03-27 21:40

add remove print link

고사양 노트북 헐값에 팔아버린 여자친구 사연
구매자가 문자 내용 공개하면서 자초지종 알려져

노트북 하나 때문에 두 사람 희비가 엇갈린 기막힌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노트북 갤러리에 올라온 이다. 한 이용자가 단돈 70만원에 고성능 노트북을 구매했다는 사연을 올렸다.

글쓴이는 중고거래를 통해 20대 추정 여성으로부터 노트북을 구매했다고 밝히면서 인증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노트북은 HP Spectre X360 시리즈 중 하나로, 해당 모델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2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다.

다나와 캡처
다나와 캡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고가 제품이 헐값에 팔리게 된 이유를 궁금해 했다. "장물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진상은 다음날 밝혀졌다. 글쓴이는 27일 새로 올린 에서 "판매자 남친한테 연락왔다"며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남친이 전한 자초지종은 이랬다. 노트북은 남친이 여자친구를 위해 모은 돈으로 건넨 깜짝 선물이었다. 그러나 다른 노트북을 가지고 싶었던 여자친구는 남자친구 몰래 노트북을 팔았다.

터무니 없는 가격에 매물을 내놓은 건 착각 때문이었다. 남자친구가 선물한 모델이 아닌, 구형 모델 가격을 잘못 알아본 것이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노트북을 가지고 싶다길래 일하면서 모은 돈 서프라이즈로 사준거다. 저도 상심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비랑 거래파기 비용 더해서 75만원 드리겠다"며 노트북을 돌려 달라고 부탁했다.

글쓴이는 "어떡하냐? 일단 답장 보류 중"이라며 네티즌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돌려줘야 한다", "무시해라", "돈을 더 올려 받아라" 등등 여러 의견을 내놓았다.

이후 글쓴이는 "차단하고 그냥 쓰겠다"는 후기를 전했다.

해당 사연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져나가면서 주목받았다. 네티즌들은 "남자친구가 불쌍하다", "나 같아도 안 돌려준다", "선물 받은 걸 왜 말도 없이 파냐", "그러게 맥북 사주지 그랬냐"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