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잡하고 끔찍한 범죄만큼이나 매우 특이했던 조주빈의 '정치성향'
2020-03-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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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유료 결제 유도하며 “홍어는 거른다”
대학 학보사 기자 시절에는 '진보 코스프레'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주요 용의자인 조주빈이 호남 사람을 혐오하는 극우주의자였다는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N번방’ 대화 캡처 사진에 따르면 ‘박사’라는 아이디를 이용한 조주빈은 한 누리꾼에게 N번방 유료 결제를 유도하며 “여권, 민증, 면허증 중 아무거나 신분 확인되는 거 주면 된다. (다만) 홍어는 거르고 받는다”고 말했다.
전라도 제사상이나 잔칫상에 흔하게 오르는 ‘홍어’는 극우주의자들에게 호남인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조주빈으로선 자신이 일부 ‘일베’ 이용자처럼 전라도 사람들을 혐오하는 극우주의자라는 점을 고백한 셈이다.
조주빈이 극우주의자라는 점은 동창의 주장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조주빈의 동창생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조주빈이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의 회원이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가 있는데… 같이 일베하는 애들끼리 반에서 조용히 지내는 애들한테 찾아가서 '야 너 김대중·노무현 개XX 해봐. 말 못 하면 좌빨, 홍어, 빨갱이' 이러면서 놀리고 다녔다."
그러면서 조주빈 동창은 “얘가 대학 가서는 갑자기 진보로 변했다? 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대학에 진학한 뒤 보인 행동들은 ‘진보 코스프레’였다는 것이다.
조주빈은 대학 시절 학보사 편집장이었다. 그가 다닌 대학의 학보사는 2016년 10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하는 시국 선언에 참여했다. 조주빈은 학보사에 게재한 기사에서 '언론해방의 신 새벽을 여는 OOOO 학보사'라는 운동권 특유의 문구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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