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이나 마찬가지” 2급 장애 유튜버, 12분간 '묻지마 폭행' 당했다
2020-03-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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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방송 도중 묻지마 폭행 당한 유튜버
유튜버 김재석, 12분 동안 동창생에게 폭행 당해
심장이 약해 2급 장애 판정을 받은 유튜버 김재석 씨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지난 11일 밤 11시 50분께 유튜버 김재석 씨는 중학교 동창생 A 씨와 음주 합동 방송을 진행했다. A 씨는 김재석 씨에게 평소 합동 방송을 계속해달라고 졸랐다. 결국 방송을 하게 된 A 씨는 자신의 지인이라며 B 씨를 데리고 왔다.
이날 세 사람은 김재석 씨 어머니가 하는 식당에 모여 음주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A 씨는 김 씨의 카메라를 끄고는 폭행을 시작했다. 프라이팬과 소주병 등을 이용해 그의 머리를 가격하는 등 폭행 수준은 도를 넘어섰다. 김 씨는 손바닥을 비비고 존댓말을 사용하며 폭행을 멈추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 씨는 멈추지 않았다.
옆에 있던 B 씨는 말리다가, 말다가를 반복했다. 김재석 씨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약 12분 동안 무방비 상태로 폭행당했다. 가게 내부 식탁과 의자 등 기물은 파손되고 난장판이 됐다. 가게 문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한 김재석 씨는 편의점에 뛰어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유튜버 정배우는 김재석 씨와 그의 어머니를 만나 당시 상황과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건 당일 김 씨의 아버지는 경찰서에서 폭행 가해자들을 만났다. 가해자 A 씨는 김 씨 아버지에게 "장애인 아들 둬서 좋겠다"라며 모욕은 물론 욕설까지 일삼았다.
김 씨의 어머니는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재석이가) 살아있다는 게 용하다"라며 "가게를 문 닫고 길바닥에 앉을지언정 절대 용서 못한다. 선처는 없다"라고 밝혔다.
정배우 인터뷰 영상에서 김 씨는 폭행 흔적을 공개했다. 그는 머리에는 소주병과 프라이팬에 맞은 흔적이 있고 팔은 골절과 금이 간 상태다. 등에도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재석 씨 폭행 가해자 처벌 강화를 요청하는 청원 글이 게재됐다. 15일 오후 기준 5천여 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