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걱정할까봐… '차출됐다'고 하고 대구로 왔습니다”
2020-02-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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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험에도... 대구 사정에 달려온 공중보건의
한 공보의는 “신혼 초이지만 자원했다” 밝히기도 해
대구의 부족한 의료인력을 위해 자원한 전국 각지 공중보건의들의 사연이 화제다.
대구·경북 지역 내 코로나19가 폭발적 확산세를 보여, 이를 진압하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퍼질 가능성 또한 높아질 상황이다. 대구 시민들을 위해, 최전선에서 감염 위험성을 무릅쓰고 업무를 자원한 공중보건의들이 있어 감동을 안겼다.
27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대구에 파견된 한 공중보건의는 "제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새신랑이라 아내가 임신했을 수도 있고 가족들도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지역사회 보건을 책임지는 공중보건의로써 지금같은 국가적 비상사태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지원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지난 25일 5700명의 회원들에게 '동료 여러분들의 궐기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보내고 직접 감염 의료 현장에 지원하기도 했다. 26일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당일 오후까지 대구 내 231명의 의사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250명의 의사들이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대구 내 코로나19 전담병원과 선별진료소, 격리병원 등에 투입된다. 뿐만 아니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기준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22명, 행정직 40명 등이 대구 의료봉사에 자원했다.
현재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업무를 맡아, 매일 50~60명 정도의 검체를 채취 중인 공중보건의는 주변에는 '차출됐다'고 얘기하고 내려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2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씨는 "국가적 비상사태이기 때문에 응당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자원해서 내려왔다"면서 "자원했다고 하면 걱정을 많이 해 그냥 차출돼 왔다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의료진이 모자라 심각한 상황인데, 코로나19 치료를 자원한 의료진의 희생정신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