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하다” 식재료 사재기로 어려움 겪자 대구에서 일어난 일
2020-0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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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맛집일보'가 벌인 캠페인
식당들의 식재료 판매 글 이어져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대구에서 식재료들이 떨어지자 시민들이 나서 '상부상조'의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코로나19 위기에 마트에 있는 식재료가 동이 나자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맛집일보'는 한 캠페인을 벌였다. '대구맛집일보'는 지난 21일 "마트의 음식들은 동이 나는데 식당들의 냉장고엔 식자재가 가득합니다. 도저히 소비가 힘든 매장들께서는 메시지 주시면 음식이 필요한 분들께 노출될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게시글을 본 식당 주인들은 식당에 쌓여있는 판매되지 못한 식재료들을 제보하기 시작했다. 범어동 국수 매장에서는 해물 소고기 쌀국수 50여 인분을 내놓았다. 원래 가격보다 2000원을 인하했고 직접 배송도 해준다. 동성로 한 고기 매장에서는 국내산 채끝살 스테이크와 소고기 버섯말이 밀푀유나베 식자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명동 김치찜 매장에서는 아직 판매되지 않은 김치찜 100여 인분을 판매했다. 23일 오후까지 각종 식당의 식재료 판매 글이 이어지고 있다.
올라왔던 식재료 판매 글에는 후에 '모두 판매되었습니다,' '재료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와 같은 멘트들이 달렸다.
24일 인터넷 커뮤니티 더쿠에서는 '훈훈한 소식, 대구'라는 글로 이 상황을 전했다. 글쓴이는 "이 상황에서 저렇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거 보니깐 뭉클하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