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한국 최대 매장 신촌점 가보니…책 읽고 커피도

2018-02-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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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무인양품 플래그십 스토어가 28일 문을 열었다.

무인양품 신촌점 전경.© News1
무인양품 신촌점 전경.© News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신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무인양품 플래그십 스토어가 28일 문을 열었다. 무인양품은 아직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다. 한마디로 일본에서 건너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개점 하루 전날인 27일 무인양품 신촌점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기념 매장 설명회가 열렸다. 무인양품 신촌점은 국내 최대 규모로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점(약 270평)보다 2배 정도 더 넓었다. '지역의 도움이 되는 매장'을 콘셉트로 지역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총 5개층으로 구성됐다. △1층은 헬스&뷰티·백&슈즈·여행용품 △2층은 의류·액세서리 △3층은 식품·아동복·문구·생활용품·주방용품 △4층은 패브릭·가구·수납용품을 판매한다. 5층에는 다목적홀이 있어 인근 대학가 학생 등 지역 주민들이 전시회나 워크숍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한다.

1층 신촌점 입구로 들어서면 아로마 디퓨저 매대가 가장 눈에 띈다. 송윤 무지코리아 업무개혁팀장은 "매장 1층을 구성하는데 고민을 정말 많이했다"면서 "아로마 디퓨저와 스니커즈는 무인양품의 대표상품이라 1층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신촌 지역 지도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신촌투고'로 고객이 직접 자신이 알고 있는 명소나 상점, 식당 등을 추천해 지역 정보를 공유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연결성을 중요시하는 무인양품과 지역성을 강조하는 신촌점의 정체성을 잘 나타냈다.

무인양품 신촌점 매장 4층 앞편에 파운드무지가, 뒤편으로 무지북스가 있다.© News1
무인양품 신촌점 매장 4층 앞편에 파운드무지가, 뒤편으로 무지북스가 있다.© News1

신촌점은 사람들이 편하게 들리고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매장 안에 카페와 서점을 꾸렸다. 조그마한 카페인 '커피스탠드'는 매장 1층 뒤편 구석에 있다. 규모가 작아 무심히 보면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국내 무인양품 매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카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연남동 유명 스페셜티 전문점의 원두를 사용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000원으로 대학생들이 사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다.

서점 '무지북스'는 매장 4층에 있다. 고객이 매장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푹신한 의자를 마련해놨다. 여자 화장실에는 파우더룸을 갖춰 약속 전 무인양품 매장에 들러 준비하고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커피를 통해 사람들이 매장에 오래 머물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인양품 신촌점 3층에 문구코너에 CD플레이어가 진열돼 있다.© News1
무인양품 신촌점 3층에 문구코너에 CD플레이어가 진열돼 있다.© News1

3층은 대학생들이 이용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매장 앞편의 생활용품, 주방용품, 식품 코너를 지나면 매장 중앙부터 뒤편까지 빼곡히 진열된 펜과 클리어 파일 등 문구제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송 팀장은 "대학생이 많은 신촌의 특징을 고려해 다른 매장보다 문구류와 수납용품을 더 많이 비치했다"고 설명했다.

문구 매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는 'CD 플레이어'가 있다. GD가 UBS로 음반을 발매할 만큼 CD는 우리의 생활에서 멀어진 물건이라 다소 의아할 수 있다. 무인양품의 'CD 플레이어' 제품은 무인양품 제품 디자인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제품이다. 벽에 걸 수 있도록 만들어진 CD 플레이어 하단에는 끈이 달려있어 이를 당기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나루카와 대표는 "이렇게 줄이 늘어져 있으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줄을 잡아당길 것"이라며 "무인양품의 가전제품은 사람의 무의식적인 행동을 제품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인양품 신촌점 4층 패브릭 코너와 가구 코너.© News1
무인양품 신촌점 4층 패브릭 코너와 가구 코너.© News1

강남점에 비해서는 확실히 매장이 넓고 제품도 다양했지만 500평이라는 규모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식품의 가짓수는 강남점에 비해서 적어 보였다. 나루카와 대표는 "생각보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적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기자 간담회에서 나루카와 대표는 올해 신촌점 매출 목표에 대해 "무인양품 신촌점 옆에 있는 현대백화점 유니클로 매장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신촌점과 같은 큰 매장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면서 "가까운 장래에 신촌점보다 더 큰 매장도 출점할 수 있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은 1980년대 일본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의 PB상품으로 출발했다. 무인양품(無印良品)은 이름 그대로 '브랜드는 없지만 좋은 물건'이 콘셉트다. 1989년 세이유에서 독립한 무인양품은 초기에는 40개 품목으로 시작해 현재는 의류, 식품, 생활잡화, 가구, 패브릭, 문구 등 700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3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첫 매장을 오픈해 신촌점을 포함해 현재 26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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