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열심히 운동하면 유전자 극복할 수 있을까? (+정답)

2025-03-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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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해도 피할 수 없는 유전적 특성
심혈관 질환, 당신의 DNA가 결정한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병에 걸리거나 일찍 죽는 이유는 뭘까.

심혈관계 질환의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들은 권장된 신체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더라도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핀란드 위배스퀼래 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1958년 이전에 태어난 쌍둥이 2만 2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1975년, 1981년, 1990년에 걸쳐 이들의 여가 시간 신체활동을 설문 조사한 후, 2020년까지 사망률을 추적했다. 분석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체활동 지침을 적용해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운동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실천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imtmphot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imtmphoto-shutterstock.com

그 결과, 유전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권장된 운동량을 채우더라도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아지지 않았으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또한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년간 지속적으로 운동한 쌍둥이와 그렇지 않은 형제 간의 사망률 차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유전적 위험도가 높은 그룹뿐만 아니라 중간 및 낮은 그룹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원인은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유전적 요인이 40~6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뇌졸중 등이 있으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로라 조엔수 박사는 “그동안 신체활동이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이는 관찰 연구에서 비롯된 것이며 편향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추적을 통해 신체활동이 심혈관 질환의 유전적 위험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는 직접적인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etamorworks-shutterstock.com

또한 연구진은 신체활동과 생물학적 노화 속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거의 운동하지 않는 사람과 과도하게 운동하는 사람 모두 노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적당한 운동을 실천한 사람의 노화 속도가 가장 느렸다.

이번 연구는 신체활동이 심혈관 질환의 유전적 위험을 낮추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심혈관 대사 건강 개선과 생물학적 노화 조절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전적 요인이 강할 경우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심장 검사와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며, 개인별 맞춤 치료 전략과 예방적 약물 치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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